비트 마니아 ZEN
왜 ZEN인가?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앰프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ZEN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름이 마음에 들었고, 대충보기엔 회로도 아주 복잡해 보이지 않았고, 고수분들의 평도 좋아서 언젠가는 ZEN을 만들어 보겠노라고 다짐을 했죠.
그때만해도 SMPS를 이용해서 최대한 간단히 만드는 게 계획이었는데, 지승배님의 ZEN 공구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습니다.
마침 공구했던 트랜스도 있겠다 만능기판의 압박도 벗어날 수 있어서 목표를 좀 높게 잡아서 제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앰프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ZEN 만드는데 신중을 기하고자 연습삼아 소리 경향이 비슷할 것이라 예상되는 Poormen's ZEN을 먼저 만들어 봤습니다.
소리를 들어보니 좋군요. 무엇보다 음악 듣는 게 즐거운 소리라는 게 마음에 들더군요. Poormen's ZEN이 이정도이니 ZEN은 어떤 소리가 날까 기대하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부품
사용한 부품은 보통 용산과 청계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썼습니다.
목표에 맞게 가급적이면 좋은 부품을 쓰고자 했으나
신호부에 사용된 콘덴서와 케이스, 토글 스위치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비싼 것은 거의 없습니다.
핵심 부품은 지승배님이 PCB와 함께 공구해주셨기 때문에 부품 수급은 다른 앰프에 비해서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트랜스는 제가 공구했던 22V 양파(90VA) 트로이달 트랜스를 사용했습니다.
저항은 신호부에는 국산 0.1% 1% 1/2W 금속피막저항, 전원부에는 1% 1/4W 금속피막저항을 사용했습니다.
가변저항은 코팔 멀티턴 저항입니다.
콘덴서는 전해콘덴서의 경우 신호부에 유니콘, 전원부에 삼영 콘덴서를 사용했습니다.
필름 콘덴서의 경우 신호부엔 솔렌을, 전원부에는 이스크라 MKP와 아코트로닉스 MKT를 썼습니다.
다이오드는 Ultra Fast Recovery UF4007을사용했고, 고휘도 LED는 그간 아껴온 그린과 화이트를 과감하게 투입했습니다.
레귤레이터는 LM317을 썼습니다. 리니어IC의 LT1083을 쓸까 했는데 크게 차이 없을 것 같아 LM317을 사용했습니다.
RCA잭은 샤시형인데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보기보다 쓸만한 게 마음에 듭니다.
헤드폰잭은 뉴트릭 콤보잭(샤시형)입니다. 결속도 좋고 외양도 마음에 드는 게 다른 고급 단자에 비해서 가격대비성능이 좋은 것 같습니다.
볼륨은 알프스 듀얼 모노(?) 타입의 볼륨 20K A형을 썼습니다. 가지고 있는 블루벨벳 100K를 쓸까 했는데 젠의 원 회로에 쓰인 볼륨이 20K인 점도 있고 케이스의 전면 판넬이 너무 두꺼워서 샤프트가 긴 볼륨이 필요해서 알아 보다가 선택한 것입니다. 특이하게 좌우를 별도로 조절하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쓰기엔 불편하기 때문에 스테레오 타입으로 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