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옷 입은 SHHA

by 장영주 posted Sep 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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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HA 마무리 했습니다. 그 동안 커플링콘덴서랑 골드핀을 구하지 못해서 내버려 두고 있다가 안은상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골드핀은 사용하지 않고 기판에 우선 직결했습니다. 따라서 손 볼일 있을 때는 무척 난감하네요.


우선 내부 모습입니다. 별 다른 건 없고 단지 커플링콘덴서의 리드가 짧아서 비스듬히 눕혀서 장착시켰는데 가까스로 들어갔습니다.


사용한 관은 EH 6922 골드핀인데 다행히 포닉노이즈는 없습니다. 8.3R을 장착하니 히터전압이 5.44v가 나오네요. 소리는 잘 났지만 그래도 좀 더 올려 주는게 나을 것 같아서 가변저항을 추가로 장착했습니다. 커플링콘덴서 때문에 공간이 부족해서 약간 비스듬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변저항을 장착하고 나니 두 가변저항의 수치를 동일하게 맞출 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 그냥 눈대중으로 맞춰 두었습니다. (달리 비법이 있나요?) 하여튼 진공관의 좌우채널 편차는 꽤 있었는데 동일하게 맞추어 주었습니다.

항상 케이스가 문제죠. 공구한 케이스가 멋지기는 한데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는 너무 사이즈가 큰 것 같아서 종이로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3t 짜리 합지를 골격으로 해서 만든 다음 한지를 입혔습니다. 겉에 한지를 한 겹 발라주면 튼튼하게 마무리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골격을 만들 때 생긴 험들이 묻히게 되니까 좋더군요. 한지 위에 마감제를 칠하고 나면 물걸레로 닦아도 괜찮답니다.


뒷모습은 이렇게 생겼어요.


전체 모습이랍니다. 상판이 약간 무미건조한 것 같아 한지를 찢어 붙여서 매화나무를 한 그루 심었습니다.


종이 부치느라 바탕에 칠한 풀로 인해서 약간 지저분하게 보이죠? 진공관 구멍도 위치가 약간 어긋나서 타원형으로 수정하고 마무리 하느라 주변이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종이라서 발열 측면에서는 단점이 있겠지만 (FET용 냉각핀은 무지 뜨겁군요) 상판두껑 열어놓고 진공관 구경하면서 음악 듣는 것도 나쁘진 않군요.

소리요? 좋습니다. Skel6120이랑은 상당히 다르군요. Zen과도 약간 음색이 다르고 …

일단 K501를 넉넉히 울려주고 화이트노이즈 같은 것이 전혀 없어서 마음에 듭니다.


마지막으로 밤에 본 모습입니다. 공제케이스 같은 세련된 맛은 없지만 직접 만들고 나니 애정도 더 가는 것 같아 좋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2중으로 들어가네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생전 처음으로 해보니까 생각보다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