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ZEN과 굴러온돌에 파내여진 PPA.

by 김준범 posted Nov 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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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국 젠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하스 공제기판을 가지고 있지만 왠지 아껴야 할거 같아서 만능기판에 만들었습니다.
(아시죠...꼬리곰탕 먹을때 퍽퍽한 고기 먼저 먹고 야들야들하고 맛있는 고기 나중에 먹는 심정..^^)
요즘 한창 만능기판에 실장하고 wire로 배선 처리하는 데 재미를 들이고 있어서요...
기본 실체배선도는 예전에 노현준님이 만드신 DK ZEN을 참조하여 하나의 기판에 구성했습니다.
비교적 빡빡하게 들어갔네요... 전원은 얼마전 만들어 컴퓨터 내에 집어넣어버린 FK-PS를 사용합니다.

Zen은 제게는 여러모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처음 헤드폰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때 다른 사이트에서 지승배님의 ZEN을 보게된것이 이곳 하스를 알게된 계기가 되었죠. 그래서 언젠가는 만들어야 될것같은 생각에 아무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22v 양파 50VA 트로이달 트랜스부터 준비했었구요....
또한 10여년 전 엉성한 지식과 경험으로 자작을 즐길때 만들었던 프리앰프중 하나가 Bride of zen 이었습니다. (그냥 소리만 나는 수준이었죠...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젠이라는 이름은 조금 낯선 헤드폰 앰프들 가운데 유일하게 친숙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마치 옛 동료를 만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믿었던 동료는 역시 배신하지 않는군요...소리가 아주 일품입니다. 다른분들께서 말씀하신대로 풍부하고 질감있는 저음에 깨끗한 해상도....옛날 MOS-FET을 이용한 파워앰프를 만들어 들었을때의 그느낌 그대로네요.... 좋습니다...


왠지 케이스는 선듯 사게되지 않더군요...그래서 이전에 만든 PPA를 꺼내고 집어넣었습니다. (장기적출 수준을 넘어섰네요..)



커플링은 블랙캡과 오스콘을 사용했구요...나머지는 그냥 일반 부품입니다. 원문의 회로에서 2200uf 전해를 없앤대신 지승배님 회로대로 100uf과 0.1uf를 Q1의 Drain에 가깝게 배치하여 안정화시켰습니다. 트랜지스터에 실버마이카도 100p짜리를 추가했구요...발진은 없는것 같네요
기판위로 점퍼선 하나를 추가하여 배때기는 점퍼없이 깨끗합니다. 방열판 한쌍이 작은것은 그냥 가진것이 저것 뿐이라서입니다.... 열은 만만치 않네요..



IRF610은 이번에 공구한 IR사 제품을 페어매칭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이상하게 제가 610을 이용하여 만든것들은 꼭 하나씩 맛이 가버렸습니다. 이것도 한쪽 채널이 작동안돼서 보니 610 하나가 망가졌더군요...전에 FK-PS와 poorman's zen에서도 그러더니...610이 인두열에 약한가요?



열에의한 가변저항의 문제는 설마 저한테는 없겠지 했지만 역시 피해가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사진과 달리 지금은 고정저항으로 대체한 상태입니다.
헤드폰 잭 보이시나요? ... -_-  그렇습니다. 카다스 케이블입니다.   결국 질렀다는 얘기죠. HD600...  우리 마누라, 전에 있던 A700과 그냥 교환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누라의 정신건강과 제 신체건강을 우려한 고심끝에나온 현명한 판단이라고 자부합니다....
고임피던스 헤드폰을 사용하는 관계로 바이어스는 160mA로 설정했습니다.



적출된 PPA의 시원한 박력이 그리워져 옷을 입혀줬습니다. 역시 한 십년정도 된 3.5인치 디스켓 케이스입니다. 지금은 아마 안나올듯.....버퍼는 634호환 다이아몬드 버퍼를 넣어줬습니다. 634는 ppa lite에 쓸까해서요...




뚜껑을 씌운 모습니다. 그런데로 괜찮네요... 조금 불쌍해보이기는 하지만...

한창 SHHA 들의 화려한 모습들이 올라올 시기에 이런 한물간(?) 녀석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저도 출력캡만 구하면 천천히 만들어보겠습니다.
자 그럼 즐거운 자작생활들하시구요....오늘도 역시 하스 만세입니다.


# 부끄럽지만 실체배선도 추가합니다.
  아래한글로 만든거구요...잘못된곳이 있으면 지적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