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Cmoy 소리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헤드폰앰프 자작을 CHA47로 시작했기에 Cmoy는 직접 만들어본 일이 없었네요.
예전에 신정섭님의 마이크로 Cmoy를 보고 감탄만하다가 한번 시도할까 망설였는데
SMD 부품들로 납땜하기는 지금 생각해봐도 무리일 듯싶고,
부품을 교환해가며 소리를 비교해볼 생각으로 그냥 무리하지 않고 만들기로 했습니다.
공간적으로 좀 여유 있는 케이스도 많지만 오랜만에 날클립심 케이스에 해보려고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보니 빡빡한 배치가 됐네요. 사서 고생입니다.
신정섭님 Cmoy 배선도에서 R2 두개는 OP-Amp 소켓용으로 사용한 스트립 소켓 사이에
배치했고 R4 두개는 입력 콘덴서 사이에 배치했습니다.
배치상 전해콘덴서 크기가 문제였는데 220uF/16V 용으로 가진 것 중에 작은 것을
골라 사용했더니 딱 들어가네요.
공간적으로 워낙 빡빡한지라 오차가 생기면 곤란하겠더군요.
기판과 케이스 가공하면서 중간중간에 가조립하기를 수차례.
건전지도 크기가 조금씩 달라 여러가지를 넣어보았네요.
만든 후 몇번의 배선점검을 거치니 다행히 한번에 정상동작했습니다.
072, 353, 2134, 4558, 4556으로 OP-Amp를 바꿔가며 테스트해봤는데
다들 잘 작동하고 소리는 그다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네요. 역시 막귀 재확인입니다.
입력전압의 불균형이 발생한다는 신정섭님의 지적이 있어 측정을 해봤습니다.
입력에 관계 없이 헤드폰 연결 전에는 OP-Amp 8번핀과 4번핀에 들어가는 전압이
+4.8V, -4.8V로 정확히 일치하더군요.
그런데, 헤드폰 연결 후에는 차이가 많이 발생합니다.
OP-Amp는 한개씩만 테스트해 봤네요. 제조사, OP-Amp, 입력전압(+,-)을 나열해보면...
삼성 MC4558 +3.5V, -6.0V
JRC NJM4556D +2.9V, -6.6V
TI LF353P +3.9V, -5.7V
JRC NJM4558DD +3.9V, -5.7V
그런데 보통의 청취음량에서 소리 자체는 좌우편차도 없고 일그러짐도 느껴지지 않으니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예전에 고장난 씨디롬에서 빼놨던 걸로 기억되는
NJM4558DD를 사용 중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소리가 좋아서 Simple MHHA는 좀 쉬게 하고 Cmoy로 계속 감상중입니다. ^^
컴팩트한게 멋집니다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