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 자작품(member) - 헤드폰 앰프 관련 자작 게시판 입니다.
조회 수 2013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낮잠을 자서 그런지.. 새벽 세시가 됐는데도 잠이 안오더군요.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예전에 헤스에서 김민석님께 구입했던
바라 케이스가 생각났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상당히 멋진
(* 바라 : 헤스 부경 모임에서 공제한 짜라의 이름입니다.)
철제 케이스지요^^ 귀찮다는 이유로 구석에 처박아뒀던 케이스를 꺼내
기존에 쓰던 누드 허접 짜라에 옷을 입혀주기 시작했습니다.
몇달만에 인두를 잡고, 납 향기를 맡으니 정신이 묘해지더군요.
오랫만에 맡은 납 연기가 왜이리 향기롭던지.. 환각 증세가...^^;

아무튼, 이제 곧 고3도 올라가고, 이것이 정말 마지막(정말?--;) 작품인데,
나름대로 초호화 앰프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한번도 써보지 않은, 보물처럼 간직만 하던
킴버 TCSS 선재와 알프스 블루벨벳을 꺼내들었습니다.
이 킴버 1M의 가격만 해도 기존에 만들었던 앰프 한대의 총 부품 가격이랑
맞먹을 정도입니다.;;
또, 짜라에 들어가는 솔렌 콘덴서가 좀 비싸야죠. 개당 오천원 가까이 하니..
저같은 헝그리 지향 DIYer들에겐 정말 이런 녀석들은 치명타죠..^^;;

Y케이블은 쓸만한 게 없기에 RCA로 바로 빼오기 위해 RCA단자도 달고
짜라의 선재를 전부 킴버로 교체했습니다. 볼륨도 싸구려 천원짜리 볼륨에서
무려 만 오천원짜리 블루벨벳으로 교체했구요.
뭐, 만드는 작품마다 기본적으로 블루벨벳을 넣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저같은 경우엔 블루벨벳은 처음 써보네요.
정섭님께 배운 헝그리 정신 때문에.. ^^;

아무튼 짜라를 완성해 케이스에 집어넣고 양전원 변환기를 연결했습니다.
전원을 넣었는데 소리가 찌그러지더군요. 무슨일인가 해서 잘 살펴봤더니,
케이스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케이스가 철로 만들어져서 납땜 부위 등이
케이스에 접촉해서 생기는 문제더군요.
그래서 케이스 내부에 절연체로 종이를 한바퀴 두르고 다시 짜라를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소리가 막 나오려는 찰나...

갑자기 눈앞이 번쩍! 하더니,
곧 암흑으로 바뀌더군요....


그렇습니다. 합선이었습니다-_-;;
지난번에도 양전원 변환기를 다루다가 눈앞에서 불꽃을 본적이 한번 있긴 한데
두꺼비집까지 내려간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어찌나 놀랬던지..;;
한밤중에 부모님께서 깨시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두꺼비집에 가서 다시 전원을 넣고
살펴봤더니 전혀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위에 합선이 되었더군요.
그냥 젤 처음 220V를 입력받는 초록섹 커넥터 부위에서 합선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새까맣게 타있더군요.
이 부분에서 합선이 일어날 이유가 없는데.. 다시 해볼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집안 어디서 글루건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방안을 뒤져보니 다행히 글루건과 실리콘 몇개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220V가 지나다니는 모든 납땜 부위를 실리콘으로 도배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원을 넣는데.. 어찌나 손이 떨리던지..;;
별 생각 다들더군요. 전원을 넣음과 동시에 감전되서 죽는건 아닌가...
갑자기 이게 터지지는 않을까... 불이 붙으면 어쩌나...
다행히 그후론 별일 없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짜라는 정말 너무너무 멋졌습니다.
은빛 전면 패널, 황금빛 나사, 빠알간 LED..
그리고 그 위에 올려둔 올 누드 양전원 변환기.
정말 멋진 조화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만들었던 어떤 앰프보다도 멋졌습니다.
케이스는 케이스대로, 누드는 누드대로 멋진 감이 있는데
그 둘을 합쳐놓으니 또 얼마나 멋지던지..^^;

역시 예상대로 여기서 나오는 소리는
플락시보 만땅의 천상의 소리였습니다 ^^;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앰프를 만들고 나서 처음으로 듣는 순간의 그 소리는,
이 세상 어떤 앰프보다도 멋진 소리이지요^^
뭐, 나중에 진정하고 나서 블라인드 테스트라던가 그런 것들을 해보면
또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지만요^^;;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그 어떤 앰프보다도 멋지게 들립니다.
생긴것도 너무 멋지구요^^;;

지금 수중에 카메라가 없어 사진을 올리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오늘 밤에는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당분간은 요놈 덕분에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
* 이복열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6-25 22:18)
  • ?
    이복열 2000.01.26 00:00
    주말에는 특히 자작을 많이들 하시나 봅니다..완성을 축하드리며,저녁에 사진도 올려주세요...
  • ?
    신정섭 2000.01.26 00:00
    하하하. 한밤중에 두꺼비집까지 내려갔다니 그 떨리는 심정 이해가 갑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한 경험 많이들 하셨을 겁니다. 나중에 사진부탁해요.

  1. 저항선별시 써먹을만한 회로

  2. [자작기] Tori 초호기-_-

  3. [자작기] ZEN 헤드폰 앰프

  4. 초보자를 위한 Tomo Ver. Szekeres 제작 설명서 자작 갤러리에 올렸습니다. ^^;

  5. 토리 엠프가 완성 되었습니다^^

  6. [자작기] 오랫만에 만든 앰프... "짜라"

  7. [제작기] ZEN 헤드폰 앰프 제작

  8. [자작기]EL2001 변형메타42 + 블랙뷰티 콘덴서

  9. [자작기] OTL Tube Headphone Amplifier (Propagate TS)

  10. [자작기]BUF634 + 2134 CRD겸용 버젼

  11. [손보기] OTL 진공관 헤드폰 앰프

  12. [완성기] ZEN 헤드폰 앰프

  13. [제작중] 길모어 개량버전 prototype

  14. [앰프케이스제안]면봉케이스...

  15. DIYMANIA에서 공제한 정전압기판..

  16. [자작기] 두 번째 자작품 Cha47...

  17. [PCB패턴-2탄]신정섭님이 소개해주신 양전원회로 PCB 자료입니다.

  18. 소리전자 E 형 케이스 사진

  19. 씨모이 완성했습니다!

  20. 우여곡절끝에 정전압기판 완성했습니다.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32 Next
/ 132
CLOSE
5198 5938220/ 오늘어제 전체     161082 79212331/ 오늘어제 전체 페이지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