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 Szekeres 입니다.^^

by 정원경 posted Sep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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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솔직히 요즘에 앰프 제작도 하지않고, 하스에 자주 오지도 못해서 글 쓸 거리가 없더군요.

문뜩, 제가 예전에 Tomo Szekers를 만들면서 완성되면 글을 올린다고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한 동안 듣지 않던 구석에서 먼지가 쌓인 녀석을 꺼냈습니다.

먼지를 털어내고 전기를 먹이고 들어보니...예전 그 느낌이 살아나는 것이 마치 옛 친구와 다시 재회한 기분이 들더군요.

저의 첫 앰프는 CMOY가 아니었습니다. (CMOY는 MEIER 만들어 본 이후에나 만들어 봤습니다. ㅎㅎ)

처음 만들어본게 Basic Szekers였고, 소리에 반해서 두근 두근 며칠을 보내다가 "그래! 토모 버전을 만들어보자!"라고 결심한 끝에 그냥 무작정 고급부품이랍시고 구해다가 만들어 본 것입니다.

뭔가 완성도를 좀 높여보자고 디바이스X트표 알루미늄 케이스에 딱 맞는 만능 PCB를 구해서 PCB 구멍 하나 하나 세어가면서 부품을 배치했던 기억이 납니다.

알프스 블루 벨벳도 아낌없이 투입했었죠.(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마음을 뺏겼으면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 비싼 알프스 블루 벨벳을 넣어줬는지 싶습니다.)

그리고 그 때 당시는 에칭에 대한 지식도 전무했었고, 오직 뜨개질로 한땀 한땀 정성을 다해 땜질을 했었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참 무식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밥도 안먹고 메달려 있었으니...)

바닥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식하게 땜질되어 있는게 보이시는지요? 단지 완성도를 높이고 보기 좋게하고 싶어서 배선재가 지나가는 포인트에 모두 납땜을 하는 무식함을 보였습니다.(지금은 때려죽인다고 해도 못하지요...ㅎㅎ)

방열판을 가능한한 큰걸 달았고, 채널당 200mA 정도로 설정했던것 같습니다.

수시간 켜놓으면 케이스 전체가 뜨뜻해 지는게 가을이나 겨울에 사용할 앰프로 딱인듯 싶습니다. 간이 손난로이지요.

커플링은 WIMA의 MKP10을 사용합니다.(이 캐패시터의 특징이 번인이 오래 걸린다고 하는데, 저는 막귀라서 그런건 모르겠지만 소리는 참 마음에 듭니다.^^)

제가 지금껏 Tomo Szekers를 사용하면서 소리에 대해서 느낀점은...

한 마디로 "편안하다" 입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지친 몸으로 샤워를 한 후, 푹신한 침대에 몸을 파묻었을 때 느껴지는 그런 편안함이라고 할까요?

커플링의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고음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잘 들지 않습니다.

원래는 앞에 판넬까지 완벽히 가공해서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아직까지 못해주고 있습니다.ㅜㅜ

현재는 마지막 사진처럼 그냥 저 상태로 사용하는데, 좀 미안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

신정섭 대장님께서 가장 선호하신 앰프이기도 하고, 저도 정말 좋아하는 앰프라서 이렇게 한번 올려 보았습니다.

솔직히 펌프질을 해서 많은 분들께서 소리 좋은 Szekeres를 한번 만들어 보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에고 쓰다보니 글이 꽤나 길어졌습니다.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하스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