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 3종 청음기 Ver 1.1 (Tori OPAmp 교체)

사용기기:
<소스>
Sony MDP: MDR-900(일본 내수용)
PC: SoundBlaster Live(헤드폰 출력)
두가지 소스 모두 신호대 잡음비가 96dB 이상으로 깨끗한 편에 속하며
SB Live의 경우 출력을 headphone으로 하게되면 고음이 다소 죽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수 소개입니다.

Rega Ear 2000
한오디오에서 26만원주고 산 녀석입니다. 6개월 무이자로 구입하여 아
직 할부금을 갚아나가는 중입니다. AC 24V 입력이며 OPAmp 기반의
앰프입니다.

거치형 마이어(OPA2134, 120 Ohm 출력)
한때 짜코다로 불렸던 녀석으로 신정섭님의 회로도를 기반으로 제작합
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놈은 바로 어제 거치형 5호기로 탄생한 녀석입
니다. 이제 마이어 앰프의 회로는 거의 외우다시피 되어 버렸군요.
이 놈도 2, 3호기처럼 식권 한장에 팔려갈지 두렵습니다.

Tori(PPR Szekeres, OPA2134)
전원단의 오류로 인해 3개의 OPAmp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녀석입니다.
제가 공개한 배선도 ver 1.2 에서 간단히 입력단과 전해의 극성을
재조정하는 정도에서 해결하였습니다. 회로가 매우 간단하고 비싼
부품이 필요없으며 부품의 수급 역시 MOSFET를 제외하고는 수월한 제
취향에 딱 맞는 녀석입니다.

<헤드폰>
젠하이져 HD590
젠하이져 HD600 (화요일 도착 예정)


비교 청취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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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치형 마이어는 어제 만든 놈을 사용하였고, Tori는 3일전에 만든
녀석입니다. 따라서 이 두 녀석은 아직 번인이 덜 끝난 상태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먼저 Rega 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Rega의 해상력과 투명도는 다른
분들의 리뷰가 틀리지 않습니다. 상당한 해상력과 투명도를 보여주
는 OPAmp 기반의 앰프입니다. 깨끗한 소리에 넓은 스테이지를 확보
해주는 녀석으로 마이어 앰프를 만들기 전에 사버린 녀석입니다.
Rega의 경우 다른 두 앰프에 비해 저음이 약한 경향이 있습니다.
해상력은 좋은 편이나 역시 마이어 앰프에 비해 떨어지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군요. 이 부분은 마이어 앰프의 해상력이 탁월하기에
기인하는 점입니다. 대신 스테이징은 다른 두 앰프에 비해 넓습니다.
해상력에 있어 작은 악기의 소리 하나하나를 분명히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Tori의 경우 대편성 곡에서 악기음 중 몇 개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으나
Rega 와 마이어는 분명하게 캐치할 수 있었습니다.
저음부의 재생력에 있어서는 다른 앰프에 비해 다소 밀린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역에서의 소리가 뭉개진다든지 하는 것이 아닌 중음과의
조화에 중점을 두었다는 느낌이지 저음이 작게 들린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 점이 Rega의 특징으로 전수하 님의 지직대로 중역의 순도에 초점을
맞춘 앰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좌우의 음분리 역시 탁월합니다.
소리 특성은 한마디로 깨끗하고 조화롭다고 하겠네요.

마이어 앰프는 잘 아시다시피 모 사이트에서 공제 형식으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저는 신정섭님의 회로도를 바탕으로
크로스피더를 생략하고 크기를 최소한의 공간에 배치하여 오밀조밀한
맛에 즐기는 녀석입니다.
마이어 앰프 역시 잡음이 거의 없는 깨끗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음반 자체에 많은 잡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어 앰프는 다른 앰프에
비해 잡음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또한 무음 상태에서의 잡음 역시 거의 없습니다. Tori 와 Rega의 경우
무음 상태에서 소스기기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잡음이 증폭되어 아주 작게
들립니다. 이런 점에서 마이어 앰프는 소스 기기의 음을 어느정도 여과하여
들려준다고 하겠네요.
지승배님의 지적대로 해상력에 있어 다른 앰프의 그것을 압도하는 엄청난
녀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악기의 작은 소리 하나하나가 분명하게 들려
옵니다. 하지만 스테이징이 상대적으로 좁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군요.
스테이징에 있어 Rega를 따라올 앰프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악기를 울려주는 박력은 Tori에 비해 약하다는 것은 누구나 동감할
것입니다. 음이 선명하고 전 대역에 걸쳐 착색없는 음을 재생해주는
녀석입니다.

Tori는 지승배님과 박은서님의 도움으로 제작한 MOSFET 기반의 전류
증폭단과 OPAmp 기반의 전압 증폭단을 지닌 앰프입니다. 마이어 앰프에
비해 많은 전류를 사용하는 class A 앰프로 회로가 간단하며 별다른
튜닝이 불필요한, 한마디로 만들기 쉽고 비싼 부품을 필요로하지 않는
녀석입니다. 하지만 만들기 쉽다고 소리가 나쁘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어제까지 전압 증폭단에는 TL072를 꼽아놓은 상태입니만 이 정도로도 다른
두 앰프에 비해 뒤지지 않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연구실에서
OPA2134로 바꿔주었고 해상력의 증가와 중역의 순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
하였습니다만 역시 해상력은 마이어에 비해 다소 떨어집니다.

역시 Tori는 저역에서의 박력이 특징인 앰프입니다. 락음악에서 퉁퉁 튕겨
주는 베이스는 다른 앰프에서는 느낄 수 없는 Tori만의 특징입니다.
드럼의 비트 역시 다른 앰프에서는 느낄 수 없는 힘이 느껴집니다.
이런 점에 있어 저역의 박력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권하고 싶은 앰프입니다.
좌우의 음분리 역시 좋고 음색에 있어 다른 분들의 지적대로 MOSFET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아직 Szekeres를 만들어보지 못해 순수 MOSFET 만을
사용한 앰프의 음색을 모르겠습니다.
해상력에 있어 마이어 앰프에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연구실 후배들을 실험
대상으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이 점에 동의하더군요.
하지만 Tori 역시 좋은 해상력을 지닌 앰프이며 이 부분에 있어 아직 Tori는
번인이 덜 끝났고 해상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마이어 앰프와
비교되었기 때문이지 결코 해상도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마이어 앰프에서도 TL072를 사용하다 OPA2134로 교체했을 때 해상력의
증가를 경험할 수 있었으므로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마치 고음역의 마이어 앰프의 날카로운 음색을 사포로 다듬어놓은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아직 Tori의 번인이 덜 끝난 상태라서인지 지승배님의 리뷰에서와 같이 강한
치찰음이 남아있습니다. 상당히 부드러운 음을 들려주는 젠하이져 HD590에서도
치찰음이 귀에 거슬리네요. 일주일 정도 번인하면 사라진다고하니 두고볼
부분입니다. 해드폰의 매칭에 있어 치찰음이 적은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싶네요.

전반적으로 글 솜씨가 부족하고 황금귀를 가지지 못한 관계로 분명한
의미 전달이 이루어졌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해상력 : 마이어 > Rega > Tori
dynamics : Tori > Rega > 마이어
베이스 : Tori > 마이어 > Rega
스테이징 : Rega > Tori > 마이어
소스기기 민감도: Tori > Rega > 마이어

전체적인 음색에 있어
- Tori는 부드럽다고 박력이 있다.
- 마이어는 날카로운 해상력이 발군이다.
- Rega Ear는 중음의 순도가 좋으며 스테이지가 넓다.
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이제 어떤 앰프를 제 메인으로 해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할 때인것 같습니다.

재미도 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복열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6-25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