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치/휴대겸용 DIAMINT..

by 전일도 posted Sep 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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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주 전에 만들고 게을러서 올리지 못한 DIAMINT입니다. 이제 곧 불어닥칠 SHHA의 광풍 전에 올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 추석연휴를 앞두고 올려봅니다. ^^

DIAMINT라고 했지만 신정섭님의 DIAMOND42와 거의 같은 구성입니다. 첨부터 신정섭님의 글을 봤으면 좀 더 편했을텐데 다 만든다음에야 보게 되었다는.. 쿨럭..

계기는 새로 생긴 민트캔이었습니다. TANGENT의 웹사이트를 보고 다이아몬드버퍼를 넣어서 MINT를 만들면 돈도 별로 안들고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신정섭님이 multiloop에서 잘 돌아간다고 하셔서 결심을 굳혔습니다. PPA를 만들기 전에 징검다리로 휴대용을 하나 더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었구요.

DIAMOND42와 다른 점은 PIMETA의 시정수를 썼다는 점 뿐입니다. 그냥 발음상의 언어적 유희 때문에 DIAMINT라는 이름을 붙여봤습니다. ^^a

CCS는 공간과 배선의 간편함을 위해 E-102+저항으로 구성했습니다. 나중에 DIAMOND42 1.1V을 보고 아주 잠깐 흔들렸지만 이미 만들어버린 후라.. ㅡㅗㅜ

만든건 수 주 전이지만 이래저래 튜닝도 좀 하다가 오늘에야 케이스를 만들어줬습니다. crd 뒤에 붙는 저항값과 버퍼 전류량을 조절하는 저항값, 커플링 유/무 등 다양한 시도 끝에 이렇게 나왔습니다. 커플링은 직결이 대세라지만 제 취향엔 있는 쪽이 더 좋더군요. ^^

첨엔 altoid보다 더 작은 다른 틴캔에 만들려고 했는데 막상 만들고보니 전류량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무리 낮춰도 40mA 미만은 무리더군요. 그래서 속편하게 거치형을 주 용도로 다시 튜닝했습니다. 50~65mA 정도 나옵니다. 버퍼부 TR은 2N3904/3906을 썼는데 처음엔 출력단을 병렬로 하려다 공간도 없고 전류소모량도 그렇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200mA면 이미 충분한 스펙이라고도 생각했고요., 첨부터 altoid캔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면 다르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ㅡ그랬다면 많은 저항들이 누울 수 있었을텐데.. 남는 공간에 led나 달아줄까 생각중입니다ㅡ겸용도 괜찮군요. 버퍼전류량 조절을 위해 저항 일부는 소켓처리하는게 좋겠더군요.

버퍼부의 A급 구동전류는 그 차이를 체감하기 힘든 반면 crd+저항으로 구성된 ccs에서의 저항 시정값은 꽤나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0~1k까지 시도해봤는데 저항이 있는 편이 더 좋았고 저항값의 높고낮음은 일장일단이 있더군요. 높을 수록 다이내믹해지는 반면 전원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만.. 저도 제 의견은 조금도 신뢰할 수 없으니 각자 이것저것 시도해보시는 수밖에.. ^^;;

gain은 행운의 수를 '다분히' 의식해 7.7로 했는데, dac에서 나오는 힘없는 신호를 직결로 받아 증폭시켜 듣고 있기 때문에 저임피던스에서도 무리없는 볼륨입니다. 일반적인 거치형 소스에선 9시도 못넘기겠더군요. 이번달 안에 지를 새 헤드폰을 의식해 만들었기 때문에 새로운 조합도 꽤 기대됩니다. (akg601 보셨나요.. 아아.. 언제나 들어올지..)

놀라운 것은 소리입니다. 써본 앰프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처음 듣고 꽤나 당황했을 정도로 MS-1이 저음량에서도 '들썩'거리는 느낌입니다. 조그만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구동력입니다. 공간감도 우수하고 무엇보다 전원만 받쳐준다면 저음이 죽여주는군요. 전원임피던스의 영향같은데 배터리 한알에선 기대할 수 없지만 두알은 또 모르겠군요. 나중에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제대로된 양전원부가 붙은 PPA의 소리가 어떨지 무지하게 기대됩니다.. ^^a

어쨌든 소리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 고음의 섬세함이 아주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이건 음질이라기보단 개성으로 봐줄 수 있는 것 같구요. 한마디로 '두툼하고 넉넉하게 살집이 잡히는' 느낌입니다. 가요와 rock, jazz엔 특히 발군이군요. 오히려 이런 장점을 더 강조하는 쪽으로 opamp도 골라 듣고 있습니다.

지금도 Maroon5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는데 정말 맘에 드는 녀석입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