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 자작품(member) - 헤드폰 앰프 관련 자작 게시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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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어 손난로도 필요하고 새로 만들 젠을 위한 연습도 할겸 SHA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손난로를 만들까 고민하다가 편하게 케이스에 맞춰서 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앰프의 컨셉을 "귀엽고 깜찍하게 그리고 따뜻하게"로 정하고 나니까 눈에 들어오는 게 예전에 한 번 만든 적이 있던 '도리도리 저금통'이었습니다.
양철이지만 가공이 쉽지 않고 손이 좀 많이 가는 케이스라 좀 꺼려졌지만 마침 케이스에 실장 가능한 방열판도 있어서 이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디자인은 예전의 PCY-Can V1 - Cute Can Type Meier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좀 다릅니다. 기판의 크기가 제한되고 증폭율 저하 때문에 "가짜 파워볼트"가 빠졌고, 크로스피더 역시 생략 되었습니다.
오히려 전작인 미놀 케이스 SHA와 비슷합니다. 앰프부와 정전압 레귤레이터가 들어가며 모스펫과 정전압 레귤레이터가 하나의 방열판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이 케이스는 뚜껑이 열리지만 기판 장착과 커넥터의 부착이 불편하기 때문에 앰프와 선재를 커넥터로 처리하여 탈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부품은 가변저항과 전해 커플링 캐패시터를 제외하곤 평범한 것을 사용했습니다.

저항은 그 수가 적기 때문에 재미로 페어를 맞춰봤습니다. 1%오차의 저항이라 그런지 금방 페어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전에 SHA를 만들 때는 싱글턴 가변저항을 사용했는데 약간의 압력을 가해도 상당히 값이 변해서 조절에 애를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멀티턴 가변저항을 썼습니다. 멀티턴이 상당히 편하고 비교적 정확하게 맞출 수 있어 좋습니다.

출력 콘덴서는 좀 신경이 쓰여서 삼영의 로우 임피던스 모델인 KXL 1000uF/16v를 사용했습니다.
다른 전해 콘덴서와 비교테스트를 안 해봤기 때문에 특별히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가격(개당 100원)을 생각하면 기분상 아주 좋게 느껴집니다.^^:;


정전압부에는 구보다 전원부를 넣어볼까 했는데 사용하는 어댑터를 자주 바꾸는 걸 생각해서 편하게 7812를 사용하였습니다.
SMPS 어댑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드와 세라믹 콘덴서를 넣어서 노이즈에 대비했습니다.

슬로우 턴/오프를 위해서 대우 RS 1000uF/25v와 삼영의 로우 임피던스 모델인 SXE 1500uF/16V를 넣었는 앰프를 끌 때의 잡음은 많이 줄었지만 전원을 넣을 때의 잡음은 약간 거슬립니다.


배선도 그리는데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꽤 만족스럽게 되었습니다.(제 만족의 기준은 점퍼의 숫자가 얼마나 적느냐 입니다.-.-;;)

납땜은 이 앰프를 만드는 이유 때문에 되도록 깔끔하게 하려고 했는데 LED용 전류 제한 저항 때문에 작은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항 하나에 LED 2개를 연결했는데 서로 다른 색의 LED를 연결할 경우엔 한쪽만 불빛이 나거나 빛이 아주 흐리게 나더군요. 그래서 기판의 저항을 제거하고 LED에 각각 저항을 달아주었습니다.

LED는 손난로에 걸맞게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어서 따뜻한 느낌을 주도록 했습니다. 불타는 느낌이 나게....


걱정했던 발열은 제 기대만큼은 되었습니다. 아주 뜨끈뜨끈한 좋습니다. ㅎㅎ
케이스가 양철인데도 방열판이 케이스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지 빨리 따뜻해집니다.
비교테스트를 해보니까 모스펫보다 정전압 레귤레이터에서 열이 훨씬 더 많이 납니다. 전류 소모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정전압부를 외부에 구성하면 그냥 미지근할 뿐이라 손난로로 쓰기 어렵더군요. 정전압부를 포함시키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소리는 예전에 만들었던 모스펫으로 IRF510을 사용한 SHA보다 훨씬 젠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IRF610이 보다 호방한 느낌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따뜻한 온도감이 느껴지는 소리입니다만 그렇다고 너무 부드러워 소리의 선명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PPA와 같은 OP앰프 기반의 헤드폰 앰프에서 느꼈던 선명함과는 질감이 다른 것 같습니다.

SHA를 만들 때마다 느끼지만 SHA는 자작의 효용이 꽤 높은 앰프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튼튼한 전원부(어댑터)를 갖춰야 한다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전원에, 투입되는 부품도 적고, 전압증폭도 되고, 소리도 좋기 때문입니다.
이번이 3번째 SHA인데도 나중에 좀 더 좋은 부품을 사용해 또 만들고 싶을 정도로 좋습니다.^^

아무튼 이 앰프가 맡은 바 사명(?)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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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섭 2004.12.01 02:19
    다 훌륭하지만 배선이 정말 예술입니다.
    이미 만드는 과정에서 이 앰프의 사명 중 대부분은 충분히 한 것 같습니다.
    즉, 만들고 고민하는 즐거움...
  • ?
    이승열 2004.12.01 10:02
    오~~~ 너무 이뻐요...마음있는 여자분에게 선물하면 딱이겠네요 ^^
  • ?
    이학민 2004.12.01 12:00
    와.. 자작앰프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앰프로군요.. ^^
    오래오래 주인 곁에 있을 것 같네요..
  • ?
    이혁재 2004.12.01 13:00
    정섭님 말씀대로 배선이 정말 예술입니다.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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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우 2004.12.01 16:30
    LED 불빛도 예술입니다^^
    그리고 배선은 정말 감동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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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영 2004.12.01 21:27
    간만에 보는 Sha입니다. 정말 멋있구 꼼꼼하고 예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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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영 2004.12.02 20:44
    말씀 감사합니다.^^
    앰프를 만드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즐거움이지만 이렇게 회원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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