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너무 자주 별로 좋지도 못한 글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초보의 열기를 주체못해 또다시 글을 올립니다.
이틀전 처음으로 pcb를 에칭했습니다.
회로는 이복열님과 신정섭님의 버젼을 합한 FKPS로
공제 PPA를 양전원변환장치가 아닌 제대로 된 양전원으로 돌려보겠다는 욕심으로 시작했습니다.
ORCAD책도 사고 동영상 강좌도 보고 어찌어찌해서 ORCAD Layout에서 기판을 설계했습니다.(거의 한달 넘게 헤맸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완성된 설계를 보니 너무 허접해 일단 한번 좌절.
시간을 두고 좀더 공부하고 고민해서 배선을 아름답게 하고자 하는 욕구보다 일단 만들고 보자는 욕구가
더 강해서 시트지에 출력부터 했습니다. (처음인데 이정도로 만족하자는 속삭임때문에...)
다림질을 위해서 중고 레이저 프린터(HP laserjet 6L)를 얼마전에 4만원 주고 구했습니다.
집에 A3까지 출력가능한 잉크젯 프린터가 두대나 있는데 말입니다 ㅠㅠ.
시트지에 찍혀나오는 기판을 보니 왠지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중고프린터다 보니 질은 떨어졌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만족이죠.
다림질 후 결과를 보니 균일하게 민다고 했는데도 몇군데는 제대로 안 나왔더군요.
떨리는 손으로 네임펜을 가지고 수정했습니다. 굵기때문에 애먹었습니다.
어제 구입한 카드네임펜 추천합니다. 아주 가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가늘어서 그냥 네임펜보다는 낫더군요.
에칭은 elecone.com PCB자작 강좌에 나와있는 에칭준비물들을 거의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락앤락1.8L통, 청계천 수족관에서 구입한 히터(34도짜리)와 기포발생기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에칭액은 물에 타서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싼 염화제이철용액 1L를 그대로 부어서 사용했습니다.
기판 크기때문에 이리저리 뉘여서 에칭해야 했습니다.
좀더 얇지만 높이가 높은 용기를 구해볼 셈입니다. 어차피 기판은 옆과 높이만 충분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염화제이철 용액은 싸지만 불투명해서 일일이 꺼내어서 진행상황을 확인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뭐 그래도 일단 여러번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뚜껑을 닫아서 놓고 보니 경제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좋은 것 같군요.
에칭후 라이터 기름으로 토너와 네임펜 자국을 지우는 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잘 안되더군요. 칫솔로 안되어서 수세미로 벗겨냈습니다. 상처투성이 기판...
오늘 다이아몬드 버퍼기판을 만들땐 리무버라고 매니큐어 제거제로 해보니 너무나 쉽게 제거되었습니다.
라이터 기름보다는 리무버나 아세톤을 추천드립니다.
드릴링 또한 어렵더군요.
스탠드 없이 그냥 하려니 정확하게 뚫리지 않은 부분들이 좀 생겼습니다.
플럭스 바르고 부품꽂아서 완성해 보니 역시나 문제 발생.
선이 중간에 끊어졌더군요.
제가 orcad에서 너무 가는 선으로 연결했더니 중간과정에서 잘못되어 끊어진 부분이 생겼습니다.
드릴링하다가 날려먹은 부분도 있구요.
결국 완성해서 점검하는데 이틀정도 걸렸습니다.
처음이라 실수도 많고 아쉬움도 많지만 만족감은 대단합니다.
또 한번 해보니 구경만 할때와는 달리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 공제버퍼 회로를 그대로 따서 오늘 만들어 보니 실수는 이틀전과 비슷하게 했지만
요령은 좀 더 늘었습니다.
OrCad공부를 좀더 열심히 해야겠더군요.
신정섭님이나 다른분들이 올리신 기판들을 보니 프로그램을 제대로 못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능이 훌륭한데 사용하는 제가 허접하게 사용하고 있으니..
언젠간 되겠죠^^.
제가 참고한 pcb자작관련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 신정섭님 에칭관련 글들
* http://www.elecone.com 강좌란 - PCB자작강좌
* http://www.project-hf.net/ehobby/Articles/article_main.htm 중 감광기판의 사용법(에칭관련 포함)
* http://www.pcb.pe.kr - 김영철의 Korea PCB Designer Group
마냥 부럽습니다.^^ 어찌 저찌 레이저 프린터까지는 장만 했습니다만 아직 에칭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없기도 하고,
엄두도 않나 미루고만 있습니다.저도 언젠가는 에칭 자작기 올릴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