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Aikido Headphone Amp 제작중)

by 배종선 posted May 21,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난 겨울부터 만들어오다가 테스터기로 쇼트검사하다가 0옴이 나와서 잠시 접어두었던 aikido headphone amp에 불을 지폈습니다.

쇼트가 난 부분을 찾았는데, 바이패스용 필름캐패시터를 땜질해놓은 곳의 바로 밑부분이 쵸크트랜스포머에 닿아 있어서 방열시트를 여러 장 겹쳐놓아 해결했습니다.

주어다 놓은 알루미늄 프레임을 이용해서 만들다보니 공간이 협소해서 부품을 구겨넣다보니 쉽지 않네요.

기판을 고정한 너트를 수 십 번 풀었다 조였다를 반복해서야 전원을 켤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어딘가 잘못되어서 터질까봐 걱정되어서 꼼꼼히 쇼트검사를 한 후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원을 연결했습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전원을 내릴 수 있도록 멀티탭의 스위치를 잡고 있었죠.)

떨리는 마음으로 전원스위치를 켰는데... 다행히 터지진 않았습니다. 에휴...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었다는 것이죠.

B전압과 히터전압을 조정하고, 출력의 DC를 측정해보니 한쪽은 수십밀리볼트인데, 한쪽은 수 볼트가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한참을 켜두고 나서 전압을 재보니 그래도 0.5V이하로 내려가질 않는군요.

소스를 연결해서 소리를 들어보려고 했는데, 아무런 소리가 안나오는 겁니다.

신호발생기와 오실로스코프로 신호의 흐름을 따라서 찍어보니...

둘째 단의 진공관 핀 연결이 잘못되어 있더군요. DHTsound에서 주문한 기판이 5687용이었는데, 둘째단에 사용한 12BH7과 핀배치가 달랐던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죠.

결국 진공관 소켓과 저항의 위치를 수정하고서 소리를 낼 수 있었지만, 잡음만 가득하고, 볼륨을 높여도 신호는 미세하게 들리더군요.

하룻 밤을 세웠건만, 터지지만 않은 것에 만족하면서 뚜껑을 닫아놓았습니다.

문제점을 정리하면,

1. 한 쪽에서만 DC가 심하게 검출된 점. (둘째단에 사용된 관을 바꾸면 바꾼데로 심해집니다. 관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2. 출력 커플링 바로 전까지는 약 13배의 깨끗한 증폭을 확인했는데, 출력 커플링(필름과 전해)을 거치고 나면 신호가 확 줄어듭니다. 출력전류의 부족이거나, 매칭에 문제, 출력임피던스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3. 전원부와 증폭부를 하나의 케이스에 넣은 점. 아무래도 공간상 함께 넣었더니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의심해봅니다.


우선은 출력 셀렉터(헤드폰과 라인출력을 선택)를 바꿔보고, 그 다음에 둘 째단에 사용한 진공관을 교체하고, 전류량을 늘려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결국 출력커플링을 들어내고, 매칭트랜스포머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가야겠지요.

역시나 끝판왕은 쉽게 깨질리가 없다는 것을 깨닿는 밤이었습니다.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