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작앰프에 대한 소견.

by 이석영 posted May 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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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자작도 없이 오랫동안 그간 만든걸로 음악을 들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만들고 싶은 앰프들이야 많이 있지만 앰프소리에 대한 환상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지금은 그저 음악만 듣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LM3886 을 만들고 운용한지가 4년 되었습니다. 고만고만한 일반부품, 묻지마 커플링콘덴서등등... 게다가 누드상태로 사용하고 있지만 지금껏 고장, 파손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4년동안 이앰프의 소리를 들어본 느낌은 처음에는 모니터적인 평범한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스에 따라, 프리앰프 유무에 따라 음색이 달라지는 경험을 해봅니다. 정말 솔직한 소리를 내줍니다. 많은 분들이 LM3886 만들어보고 컴스피커용이다. 비용을 생각하면 들어줄만하다....고 멋지고 쿨한 평가를 내리지만 저는 하이파이 파워앰프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 내립니다.
제가 만든 자작 앰프소리에 자신이 없었고 그래서 여러번 아이어쇼를 다니면서 그좋다는 하이엔드 소리를 들어 봤습니다. 아마 내평생 가질수 없는 억소리 나는 앰프,스피커들의 소리는 제 자작앰프와 본질적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솔직히 말해 실망이 컷습니다. 전부다는 아니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LM3886앰프로도 음악감상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고가품의 소리를 들으면 역시 좋구나 하지만, 집에서 제 앰프로 소리를 들어도 그것 또한 좋게 들리더군요. 제가 일반 오디오매니아의 마인드를 가지지 않은게 다행스럽습니다. ^^;
하나둘 따져가면서 비교하면 제가만든 자작품은 기성품에 비교될 수 없을겁니다. 엣날 80년대 7w 하이파이 앰프키트가 있었는데 제게는 꿈의 앰프였습니다. 학생이였던 저는 감히 그것을 살수도 없었습니다. 가격도 그렇고 별도의 전원부제작도 부담이 컸습니다. LM3886는 그때의 감동을 줍니다. 몇개의 부품을 가지고 이렇게 간단히 하이파이를 구현해 내니까 정말 세상 좋아졌습니다. (고용량 전원부제작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LM3886 한알로도 내줄 소리는 다 내줍니다. 이것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결과와 평가가 나올 겁니다. 프리앰프와 톤콘트롤를 합쳐 인티앰프로 만들면 멋진앰프가 되지 않을까요.
여러 복각되는 자작헤드폰 앰프,오리지날 앰프에 우리 자작인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그네들이 짝퉁이네 뭐네 비난해도 우리가 이런취미를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축복입니다. 자작의 장점을 살려 음악을 듣고자 했지, 기계소리를 들으려고 한것이 아니쟎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