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는데까지 어언 한달이 넘게 걸렸군요.
하나는 쉽게 빠졌는데, 하나는 반으로 부러지더군요.
저는 이빨이 부러졌다는 사실보다는, 부러지는 소리에 놀랐습니다. 그건 이빨처럼 단단한 물체가 부러지는 소리가 아니었거던요. 바삭~ 하고 부러지더만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갑자기 골이 띵해졌습니다.
"바삭~" 이라고??? 도데체 뭐가 부러진 게냐... ?
나중에 부러진 이빨을 보니, 윗부분은 이빨같은데, 중간부터는 이빨이라기보다는 스폰지 같이 보였습니다. 색깔도 이빨의 원래 색깔이 아니라, 회색이더군요. 뾰족해야할 이빨 뿌리부분은 녹아들어가서 뭉툭하고, 얼핏봐도 흐물흐물하게 보였습니다.
그 이후에는 바로 낚시질을 당했습니다.
잇몸을 꿰메는데 바늘이 꼭 낚시바늘 같습니다.
나 낚인 것이냐.... 푸닥 푸닥 -_-;;;
의사는 다음주에 오면, 발치한 자리에 모종의 "처리"를 한다고 합니다. 뭔지는 말해주지 않는군요. 좀 긁어내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씨익 웃는데... 왠지 소름이 돋습니다 그려.
여러분들 구강관리 철저히 하세요. 그러지 않으면 저처럼 낚이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