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HA용 케이스 뒷판 만들기

by 박찬영 posted Jan 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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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HA용 케이스의 뒷판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만능 케이스에 적당히 가공할 계획이었는데, 얼마 전에 8T 알루미늄 앞판을 가공하면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바람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특히 SHHA는 진공관에 조명효과를 주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케이스의 앞판이 그 효과를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한 케이스 가공실력으로는 너무 어렵다고 판단했고, 때마침 SHHA용 케이스 공제가 시작되어서 공제 케이스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케이스 전체를 신청하고 싶었지만 그때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서 만능케이스에 앞판만 덧붙일 요령으로 앞판만 신청할 수 있는지 부탁드렸는데 김상록님이 흥쾌히 수락해주셔서 공제 케이스의 멋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김상록님이 앞판 외에도 상판과 불량이 난 프레임(몸통)을 선물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은 이런 때 하는 것이죠? 불량이라고는 하지만 밑판의 표면상태가 안 좋을 뿐이고 실제 사용 중에 밑판을 볼 일이 없으니 문제가 없는 샘입니다. 오히려 제게는 특주품이란 기분마저 듭니다.^^

일이 이렇게 되고 나니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뒷판만 만들면 되는데 도면을 그려서 조각집에 맡길 수도 있지만 그것은 완성도가 떨어져도 직접 만드는 것을 재미로 여기는 제 성격에 안 맞는 것 같아서 직접 알루미늄판을 사다가 가공해서 뒷판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침 엘레파츠(인터넷 쇼핑몰)에 알루미늄 판재가 있더군요. 1.5T와 1T 두가지가 있었는데 한참 고민하다 제 내공을 고려해서 1T를 선택했습니다.

알루미늄 판재를 케이스에 맞게 썰고, 뚫고, 갈아서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만들었습니다. 두께가 얇고 무른 재질이라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상록님의 선물 덕분에 케이스 작업에서 죽음의 코스인 AC인렛 홀 가공도 기쁜 마음으로 했습니다.^^

여기서 멈췄다면 좋았을 텐데 가공할 때 생긴 흠집을 제거한다고 사포질하다가 무수한 흠집을 만들어버렸습니다. 사포질하니까 흠집이 어느정도 커버되었는데 도중에 머리카락이 사포에 떨어진 줄도 모르고 열심히 밀었더니... OTL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케이스와 색이 다른 뒷판을 같은 색으로 아노다이징을 못한 것인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색으로 대처해보려자 합니다. 적당히 어울리는 자동차용 페인트로 칠해볼 생각입니다.^^

그래도 입력단자와 AC인렛이 딱 맞게 장착되고, 모서리도 가공도 생각보다 잘 되어 케이스와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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