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Fi DIY Exodus

by 전일도 posted Nov 26,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얼마 전에 이런 제목의 메일이 왔었습니다.

head-fi의 운영방침에 반기를 들고 headwize로 모이자는 취지인데.. 뭐, 전 둘 다 즐겨 찾으며 이런저런 유용한 정보의 소스로 삼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었습니다.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랄까요.. 아마 회원의 폭도 한정되어 있고 온정적인 한국이라면 동호회에서의 불만이 이런 식으로 표출되지는 않겠지만 세계 각국의 사용자들이 모이는 영문 사이트라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고는 해도 운영자들에 대한 불만 내용이 심상치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헤드파이 운영진들은 DIY포럼에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름
* 헤드파이는 회원들의 활동보다 상업적, 사이트트래픽, 스폰서십에 의해 돌아감
* 일부 자발적인 봉사자들은 'member of trade' 딱지가 붙여저 발언에 있어 업자들과 같은 제한을 받음
* 약관에는 운영자들의 승인 하에 진행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음에도 공구/공제가 원천봉쇄
* 일부 오래된 멤버들이 짤리거나 탈퇴하거나 잠수중
* 운영진의 권한 남용
- 위선적인 포럼 규칙
- 게시물 폐기
- 막말
- 다른 회원들 막대하기
- 다양한 의견의 조직적인 억압
- 권한남용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게시글 삭제
- 비판적이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게시글 삭제의 만연이 억압적인 분위기 조성
- 다중을 위한 프로젝트 깎아내림, 개인 프로젝트만 받아들여짐
- DIY의 본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금지됨
*사회봉사 디자이너들은 헤드파이에는 없는 자유로운 발언과 온정적인 운영과 상업적인 이해로부터의 보호가 필요함

문득 별다른 규제 없이도 따뜻하게 잘 돌아가는 하스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회원들이 두배, 세배가 된다해도 별로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스에 가입한 이후로 '운영진'의 존재를 느껴본 적이 없으니까요.

물론 어떤 분들이 운영진인지는 대강 알지만 그분들이 운영진이라기 보다는 그냥 다른 회원분처럼 느껴지는 분위기이니 말입니다. 헤드파이를 찾자 마자 맞닥뜨린 권위적인 삭제와 메세지와는 180000도 대조되는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해외생활을 오래한 편이지만 그들의 합리주의 일변도엔 반감이 있습니다.

물론 규모의 차이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국내외의 어떤 DIY 사이트, 아니 어떤 동호회와 비교해도 하스와 같은 분위기는 정말 드물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발적인 조직이 통제가 곤란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면서 이런저런 부작용이 드러나고 초기의 순수한 멤버들이 떨어져나가는건 흔한 일이지만 왠지 하스만은 그렇게 되지 앟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말하자면 'perfet chemistry'랄까..

다크템플러 모드(?)로 겸손하지만 사실은 강력하게 이곳을 지켜주신 운영진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가 아는 DIY관련 사이트 중에서 이렇게 아마추어리즘이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하게 관철되는 곳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ㅅ^

그나저나 이 자작이라는 취미, 상당히 중독적인 것 같습니다. 누가 저 좀 말려주세요~ ㅡㅗ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