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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9 00:40

ZEN에 대한 잡념....

조회 수 1674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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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isky0220/40000987887 (위 링크는 젠을 설명하고 있는 어느 분의 블로그입니다. 이렇게 링크 걸어도 되나요?)

한때 하스를 뜨겁게 달구었던 젠이란 앰프를 보다가 궁금한 것이 있었는데, 젠이 무슨 뜻인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검색해보다가 찾은 것이 위 링크의 블로그 글입니다.

다 읽어 보고난 뒤에 생긴 질문, "왜 패스 아저씨는 '젠'이란 이름을 사용했을까?"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한 번 생각해보시지요^^

-------'그래도 소리만 좋으니 생각하기 귀찮다!'하시면 뭐 할 말은 없구요^^
  • ?
    김대우 2005.04.09 02:13
    패스 아저씨는 명상에 관심이 많다죠. 평소에 자주 참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zen 의 상용버전 이름이 알레프인데요. 히브리 문자로 A에 해당하는 알레프란 깨달음에 이르는 첫 순간을 뜻하는 말로 쓰입니다.

    선(Zen, 禪)의 정신이라는 것이 군더더기 없이 복잡함을 피해 단칼에 확베어버리는 일도직입과, 말이 필요없는 언어도단의 경지를 지향합니다. 또한 과거의 관습과 도그마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사유를 주장합니다.
    영어로 젠은 이미 지순한 단순성, 직관성이라는 부수적인 뜻을 얻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아주 쉽다는 뜻도 가지고 있구요.
    때문에 아주 쉽게 설명한 설명서를 Zen Guide 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선(Zen)은 쉽고, 단순하고, 깔끔하며, 직관적인 미학이 빛나고, 여러단계를 거치지 않고, 단번에 경지에 오른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니까 패스씨도 그런저런 뜻으로 앰프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으리라 짐작합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패스씨가 명상과 선불교의 팬이라는 점도 고려하고 보시면...

    몇년 전 소문으로 패스아저씨 홈페이지에서 젠 파워 앰프의 회로도를 보고 너무나 단순해서 처음 놀랬고, 만들고 나서 그 음의 순도에 다시 놀랐었습니다.
    자신의 정신세계를 앰프 회로를 통해 그대로 구현하는 능력도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 ?
    김대우 2005.04.09 02:30
    사족을 하나 더 달자면 동양의 선(禪)사상이 일본 발음인 Zen 으로 알려진 것은 D.T. 스즈키라는 일본의 불교학자 때문입니다. 영문학자로서 불교를 공부였던 스즈키는 일본의 선불교 종단인 임제종의 지원으로 20세기 초에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미국에서 몇편의 에세이를 통해 뉴욕과 보스톤 등 동부지역 상류층에 선불교의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서구사회에 생소한 개념인 선의 정신을 동양인의 입장에서 거의 최초로 소개하면서 자기나라 발음인 Zen 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60년대와 70년대 선의 열풍이 미국을 강타하면서 Zen 은 거의 보통명사로 굳어지게 됩니다. 이때 중국의 학자들도 미국에 진출하면서 선(禪)을 중국식 발음 Chan 으로 번역해서 미국에서도 중국 선을 말할 때는 Chan 이라 쓰기도 합니다.
    이에 덩달아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한국선을 Zen이나 Chan과 구분하여 Seon 이라 번역하자는 주장도 펴고 있습니다.
    어쨌든 Zen 은 서구의 정신세계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친 동양의 사상으로 꼽힙니다.

    그나저나 Zen 앰프 정말 소리 좋습니다. (전 불행히도 파워만 쓰고 있습니다. 공제에 참여 못해서 헤드폰 앰프는 ㅠ.ㅠ)
    패스 아자씨 고맙습니다.
  • ?
    송범준 2005.04.09 02:39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선이 왜 일본어 젠으로 알려지게 되었는지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젠의 설계자 패스 아저씨의 이름만 알고 있었지 그 뒷배경은 잘 몰랐거든요...(오디오diyer 초짜라...)
  • ?
    김대우 2005.04.09 02:41
    IMF가 터지고 졸지에 회사에서 짤렸더랍니다. 갑자기 할 일이 없어져서 시름을 잊으려고 만든 것이 패스 아저씨의 Zen 앰프였습니다. 정말 힘들고 뼈아픈 시절이었는데 Zen으로 듣던 음악들이 힘이 되었습니다. 그 어렵던 시절 - 지금도 별반 나아진 것이 없고 또다시 어렵습니다만 -을 이길 수 있었던 바탕에는 Zen 앰프가 있었습니다. 지금 들어봐도 소리는 정말 좋습니다.
  • ?
    김건우 2005.04.11 14:00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헤드폰 앰프로서의 젠은 큰 만족감을 주었습니다...기회가 된다면 알레프도 만들고 싶은데 여력이 되지않네요^^
    패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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