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초절정 고장내기 고수 ㅠ.ㅠ - 신정섭
아이들은 어떻게 그렇게 물건을 잘 고장낼까요?
일부러 그렇게 고장내기도 힘들만큼...
오디오의 최대 적은 마눌님과 애들이라고 하지요...
엊저녁 일이었습니다.
제가 아남의 ACD-40N을 두대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집에, 하나는 연구실에...
그런데 이놈이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CD 인식이 되다말다 하는 것입니다.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자세히 살펴보니 CD 넣었을 때 픽업부분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는군요.
더 자세히 살펴보니 원인은 벨트의 노화로 인한 모터 동력 전달의 불량이었습니다.
두대 모두 서로 다른 시기에 다른 방법으로 구입했음에도 동일 증상입니다.
(수많은 ACD-40N 사용자가 이런 문제가 있거나 곧 생길터인데 어찌할꼬...?)
그래서 분해를 하여 노후되어 늘어진 벨트를 벗겨내고,
마땅한 벨트를 찾다가 마침 있던 오링(O-Ring)으로 대체하여,
아주 성공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연구실 것을 수리하고,
기쁜 마음에 집에 돌아가서는 바로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흠. 돈 벌었군" 하면서요.
집에서 CDP를 분해하고 원래 트레이에 들어있던 "방귀대장 뿡뿡이" CD를 뺐더니 말도 못하는 3살된 딸이 대뜸 집어서는 뭐라고 "응응" 대더군요.
그러더니 딸아이가 그 CD를 가지고 거실로 사라졌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수리작업을 하는 중에
그 CD를 정초에 구입하여 거실에 있던 DVDP 에 넣은 것입니다.
이것 열고 넣는 법도 딸애가 겨우 이날 또는 전날 터득한 기술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넣었는지 DVDP에서 CD를 꺼내니까 아주 뜨끈뜨끈하네요.
이렇게 뜨거워진 CD는 첨 봅니다. 50도는 충분히 넘는 것 같습니다.
CDRW에서 한여름에 연속으로 여러장 구워도 이렇게는 안 뜨겁더만... ㅠ.ㅠ
그 다음부터 DVDP는 어떤 CD도 인식을 못합니다. ㅠ.ㅠ
분해를 해 보아도 이물질도 없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불과 30분전에 잘 작동하던 DVDP가 말이죠.
일부러 그런 식으로 고장내려고 해도 못 할 것 같습니다.
애고고 CDP 수리하다가 더 큰것 날라갔습니다. ㅠ.ㅠ (물론 싸게 산 것이지만)
아마 부품 중 뭔가가 과열되어 사망한 듯 싶습니다.
첫째 아들녀석도 리틀타익스 빼고는 모든 것을 다 망가뜨리더니,
정말 초절정 고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DVDP 고장 났다고 하니까 딸애는 오히려 지가 서럽게 울더군요... ㅠㅠ
애고고...
애고고...
애고고...
ps) 사진은 1년전 요플레와 즐거운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