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은 안으로 들어오는 플러그들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누가 위에 달린 빨간색 버튼을 눌러주지 않으면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K501 플러그가 들어왔다가 급한 볼 일이
있었던지 빨간 버튼도 누르지 않고 그냥 나가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너무도 섭섭했던 뉴트릭은 K501의 플러그를 꼭 붙잡은 채 놓아주지
않았고 K501은 그런 뉴트릭이 미웠던지 완력을 동원하여 빠져
나가려했던 모양입니다.
결국 K501은 완강히 저항하던 뉴트릭을 뒤로한 채 탈출에 성공했
지요. 그런데 왠지 허전해서 뒤를 돌아보니 자신의 까만 속살이
아직도 뉴트릭에 남아 있었다지요.
결국 빨간 버튼을 눌러주고 그제서야 온 몸이 빠져 나올 수 있었
다고 합니다. 상처입은 까만 속살은 연고(록타이트 401)로 어루만져
주고 나갈 때는 빨간 버튼, 나갈 때는 빨간 버튼을 연신 읊어댔답니다.
그런데 그러한 지나친 결속력이 오히려 문제가 될 경우 있을 것입니다.
예를들면 헤드폰 선이 발에 걸리는 경우 좀 놓아주는 것이 더 안전한 것인데,
선이 끊어지든지, 잭이 망가지든지, 앰프가 같이 떨어지든지 하는 등의 불상사가 생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