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청계천에 나간 김에 거북이 잭을 하나 사봤습니다. 스위치 기능이 이떻게 작동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예전부터 한번 써보고 싶었던 차에...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스위치 기능에 대하여 참고하시라고 올립니다. 스위치 기능은 의외로 간단하더군요.
구멍을 정면에서 바라본 상태에서 양쪽으로, 한쪽에 세개씩 다리들이 있습니다. 위에서 보시면 왼쪽의 세개는 오른쪽 세개의 다리와 각각 normally closed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즉, 헤드폰을 꼽지 않으면(normally) 왼쪽 세개가 해당되는 오른쪽 다리와 연결되어 있다는(closed) 말이지요. 오른쪽 다리들에 스피커를 연결하였다면, 헤드폰을 꼽지 않은 상태에서는 스피커로 소리가 나오겠지요? 거북이 등딱지를 위에서 보시면 쉽게 아실 수 있습니다.
헤드폰을 꼽으면, 오른쪽 다리와 붙은 거북이 등딱지가 올라가면서 왼쪽과 오른쪽 다리들이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오른쪽 다리에 연결되어 있던 스피커로는 신호가 가지 않고, 헤드폰이 꼽혀 있으니 신호는 헤드폰으로만 가겠지요. 이래서 스위치 기능이 되는 겁니다.
이놈을 가지고 장난을 좀 치다 보니, Gainclone(간단히 GC)에 이용을 해 보고 싶더군요. Gainclone이야 스피커용 앰프니까 스피커는 당근 아무 문제없고, 헤드폰을 물리면 소리가 어떨까 싶었습니다. 당장 하나를 뜯어서 오늘 사온 거북이 잭에다 출력단을 붙여봤습니다. 음... 기대했던 것 이상입니다. 제 헤드폰이 필립스의 HS900이라는 3만3천원짜리 저가형(허접???) 모델이라서 고수님들이 소유하고 계시는 헤드폰이 제공하는 미세한 감동의 물결은 느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하여간 제 느낌으로 소리는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제작한 앰프로는 CMoy(class-A 변환기가 달린 거치형과 휴대형), META42 그리고 Poor Man's Zen(줄여서 PMZ)이 있는데, 같은 헤드폰(HS900)을 가지고 소리 비교를 해 본 결과 소리가 좋은 놈부터 나열을 하면 PMZ>GC>META42>CMoy 순서가 되겠군요.
거북이 잭과 GC를 잘만 이용하면 훌륭한 스피커/헤드폰 겸용 앰프가 하나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지런하신 분께서 한번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전 워낙 게을러서... ^^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