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앰프 + 포터블 CDp + 헤드폰 = ㅡㅡ;;;

by 이희원 posted Aug 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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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집에 있는 몇가지 기타 앰프에 제 헤드폰을 물려보았습니다.

어차피 기타 앰프도 앰프는 앰프이고 게다가 집에서 연습용으로 쓰는 작은 용

량의 기타 앰프에는 대부분 헤드폰 단자가 있거든요..

전 헤드폰 앰프에 대해선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문외한이기 때문에

여러 헤드폰 앰프와 비교해서 글을 쓸수는 없지만 일단 그 결과는 상당히

좋더라 입니다...



처음엔 마샬의 밸브 스테이트 씨리즈중 제일 저가 ㅡㅡ;;인 10와트 짜리 앰프에

물려서 들어보았는데요..음색이 기분 좋게 따스합니다.

또 중저음이 많이 강조되는 것도 느껴지고...대신에 음들이

약간은 뭉툭해 진다고 해야하나...아무튼 그랬습니다..

앰프에 내장된 EQ를 조절해서 원하는 소리를 만들 수도 있네요.. 하지만 기본

적으로 앰프가 가지고 있는 음색은 어느정도 유지되는군요. 단점이라면 기타

앰프는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라는 ㅡㅡ;; 하지만 제 느낌으로는 음의 원근감이

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 느낌은 차라리 이게 나은듯하네요.

마샬의 밸브스테이트 시리즈는 진공관 사운드에 가까운 음색 추구하는 모델이

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버드라이브가 걸린 기타톤을 멋지게 들려주네요.

사실 저 와트의 마샬이 무슨 마샬이냐 하는 사람들 많이 봐왔는데..제 생각은

일단..아무튼 마샬은 마샬이다 입니다 ㅡㅡ;; 게다가 그런 사람들에게 저와트의

마샬과 고가형의 마샬을 써서 녹음한 연주를 들려줘도 별로 잘 구분을 못하더

군요.

아무튼 이 앰프로 음악을 듯는다면 끈적끈적한 블루스가 적당하지 싶습니다..

두번째는 펜더의 프론트맨 이라는 앰프인데 이것도 역시나 연습용 25와트짜리

입니다..이 앰프의 특성은 찰랑찰랑 거리는 음색인데..헤드폰 앰프로 사용해도

그 특성이 그대로 유지되는군요...마샬앰프를 물렸을때보다 음 하나 하나가 또

렷하게 들립니다만 약간은 음색이 차가와지내요. 내장된 리버브를 걸어주면

라이브홀에서 연주를 듣는듯한 기분도 들고....

이걸로 음악을 듣는다면 드라이브를 많이 걸지 않은 깔끔한 사운드의 모던락

이나 리듬스트로크가 강조된 통기타 음악정도가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됩니

다..

세번째로...우리나라 기타제조회사인 콜트 사 에서 나온 2만원정도 하는..기

타 용 헤드폰 앰프입니다. 이 조합은 굉장히 허접한 소리를 들려주네요 ㅡㅡ;;

일단 이 앰프를 보면 그래도 명색이 기타앰프인지라 오버드라이브, 디스토션,

게인, 톤 노브가 달려 있는데요 일단 클린 채널에서 음악을 들으면 날라가는 소

리가 들립니다. 톤을 조절해봐도 어쩔수 없네요..이 앰프에는 아무리 좋은 헤드

폰을 물려도 전혀 소용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앰프에는 엄청난 기능이 숨어있으니 ....오버드라이브를 걸고 적당

한 게인을 주면  마치 오래된 Lp를 듣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는 겁니다. ㅡㅡ;;

이렇게 조절한 후에 빌리 홀리데이의 음반을 들어봤는데요...진짜 오래된

Lp를 꺼내서 먼지를 툭툭 턴 뒤에 턴테이블에 건 듯한 느낌이.. ㅋㅋㅋ

  날씨는 덥고 할일은 없어서 호기심에 해 본 짓인데..의외로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