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HP890 vs. HP910

by 신정섭 posted Feb 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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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HP890 vs. HP910 - 신정섭

HP910의 한쪽 유닛이 원래부터 조금 상태가 안 좋았는데,
너죽고 나죽자하고 한판 붙었다가 더 악화되어 듣기 거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ㅠ.ㅠ
(이번 것은 뜯어 봐도 뭐가 문제인지 육안 확인이 안되더군요.)

한편 처음엔 제 귀에도 그렇게 들렸지만,
국내에선 모두들 입을모아 HP910을 단연 HP890 보다 우위에 두더군요.
그러나 오히려 해외에선 그 반대로 이야기 하는 경우를 아주 많이 보았습니다.
어쩌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내가 정말 HP890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도 전에 HP-910이 좋다는 군중심리에 휩싸인 것이 아닌가하고요.
그래서 어제부터 890을 다시 꺼내서 조용히 듣고 있습니다.
정말 좋더군요.

느낀 것은 890보다 910이 꼭 우위라기 보다는 색깔이 다른 헤드폰이라는 것입니다.
분명 890은 고전음악에 잘 어울리는 섬세하고 다소 어두운 음색이고,
910은 대중음악에 잘 어울리는 밝고, 칼칼하고, 펀치감이 있는 헤드폰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단점이라면 890는 퍼지는 저음 및 민밋한 느낌이고 910은 좀 카랑카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910이 가지는 단단한 저음과 경쾌한 소리라는 첫인상이 890 보다 훨씬 좋다는 느낌을 갖도록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하여간, 그래서 이제는 910에 다시 미련을 두지 않고 890을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신품가 69000원이라는 가격은 정말 환상 그 자체입니다. (물론 뜯어보면 휑~ 합니다.)
이러고 보니 HP910이 HP890의 두배가 넘는 가격이군요.

A급의 중고가격이 5만원을 안 넘는다는 것이 이 헤드폰(HP890)에 좀 미안하여 토닥거려 줄겸 횡수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귀는 너무 덥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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