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으로 앰프를 만들었습니다.

by 최진 posted Dec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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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호시탐탐 헤드폰 앰프를 만들려고 여기만 기웃거리다가
교수님께서 출장가신 틈을 타서 재빨리 청계천으로 나가
부품을 사와서 드디어 meier앰프로 만들었습니다.

나름대로 머리를 쓴다고 on/off 스위치가 있는 볼륨에
건전지 두개가 들어가는 구조로 만들었는데 G만 on/off 에 걸어주면
전원이 차단되리라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였더군요.
어차피 V+ , V- 는 연결이 되어 있던 터라 하루만에 모두 방전되어 버리고
그래서 결국 이러한 버그를 깨닿고 고치는 바람에 제작에 이틀 걸렸습니다.
(결국 전원 스위치를 달고 기판 위치를 수정해야 했죠.)

음질 감상면에서는.... 글쎄요 아직.. 제가 막귀인 탓일까요?
처음 만들었을때는 음질의 차이를 모르겠더군요.
사용 기기는 sony990 과 dt231 인데...
dt231 의 경우 앰프를 달면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고 해서 무지무지한
기대속에 만들었거든요. 근런데 막귀가 듣기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좋다는 5000원짜리 op 앰프로 교체를 했죠. 그런데도...
제가 듣기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T.T
게다가 볼륨을 끝까지 올려도 씨디에서 나오는 소리와 같은 크기가 나구요.

그래서 다시 회로도를 살펴 봤습니다.
일단은 증폭률이 제일 실망스러워서 4.9K 짜리를 2.2K 로 교체하고
그다음에는 헤드폰 끝 단자에 걸리는 0 or 120옴 짜리에 손을 댔죠.
제가 만들때는 120옴 고정으로 만들었는데 이걸 0옴으로 고치니
소리가 더 맑아지고 커지더군요.

글 검색해보니까 low imp 용은 120옴이고 high imp 용은 0옴이 좋다..
라는 말이 걸려서 제 헤드폰이 low 인지 high 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다시 헤드폰 판매 싸이트로 들어갔습니다. dt231 은 imp가 32옴이더군요.
다른 고급 헤드폰은.. 200옴.. 이런 것도 있구요. 그래서 저는 제 헤드폰이
low imp 라 확정... 120옴으로 고정.. 할려다가.. 그래도 찜찜해서 결국
정섭님께서 만드신 스위치를 달아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300원짜리 앰프로 시험구동....
제가 좋아하는 음색을 내는 것은 0옴 세팅이더군요.
그런데... 잘 들어보니 음이 날카롭고 세밀한 것은 좋은데 바탕에 화이트
노이즈가 들립니다. 음... 역시 날카로운 소리를 내기 위하여 이런 부분은
포기 해야 하는가.. 하고 실망하다가 5000원 앰프로 교체하니
화이트 노이즈가 사라지더군요... 아.. 감동의 눈물...
역시 정섭님께서 이것저것 교체해 보면서 감동을 느끼라는 부분이
이런 부분인가 싶더군요. ^^

일단... 현재 제 세팅에서 나오는 소리를 감상해보면...
소리가 가볍습니다. 어린시절에는 바탕에 자욱하게 깔린 베이스의 우웅... 하는 소리를
아주 좋아했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그런 소리는 피곤하더군요. 그런데 지금
앰프를 연결하여 들어보면 그런 베이스에 깔려있는 묵직한 소리들이 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챙챙챙 소리가 깨끗하게 들리는 것 같구요.
일단은.. 만족입니다. . 하하하..

첫 글인데 상당히 글이 길군요.

마지막으로 질문입니다.
앰프 마지막에 걸리는 저항은... 무슨 역할을 하나요?
헤드폰의 임피던스와 마지막 120옴 또는 0옴의 저항과의 관계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