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12P 토글스위치를 이용한 2:2 셀렉터 자작

by 전일도 posted Jun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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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SC5942.jpg


파워앰프와 헤드폰앰프 사이 왔다갔다하는게 너무 귀찮아서 셀렉터를 찾아봤는데, 시중에 품질 좋고 단순한 오디오 셀렉터는 씨가 마른듯 하더군요. 패시브 프리라는 녀석들은 쓸데 없이 볼륨도 달려 있고 가격은 또 왜 이리 비싼지.. 무엇보다 크기가 너무 크구요. 작은 녀석 하나 뜨는 것은 플라스틱 바디에 척 봐도 심히 마음에 들지 않고..


이런건 앰프도 아니고 그냥 소품이라 왠만하면 돈으로 해결하려 했으나 좌절.. 그래서 결국 불편함을 못버티고 하나 만들었습니다.


예전에 사두었으나 쓸 일이 없는 미니 프로파일 케이스, 역시 재고로 보유하고 있으나 영영 쓸 일이 없을 것 같은 RCA잭과 스테레오잭, 그리고 2단12P 토글스위치를 사용했습니다. 쓸모 없는 부품들 소진해서 뭔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6/11 수정: 3단12P -> 2단12P)


2단 12P 스위치를 사용하면 스위치 하나로 입출력 전환이 모두 가능합니다. 가령 소스 1, 2와 앰프 A, B를 연결한다면, (1-A, 2-B)와 (1-B, 2-A)를 스위치 하나로 가능한거죠. 사용해보면 직관적이어서 편합니다.


_DSC5935.jpg


소스 - 앰프 연결 간에는 소스 입력부로 생각하고 만든 쪽입니다. 6.3파이 스테레오잭을 사용한 이유는 남아도는 잭이 이 타입밖에 없어서입니다...만, 앰프 블라인드 테스트 때에는 반대쪽에 앰프 두개를 연결하고 6.3파이 스테레오잭에 헤드폰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RCA쪽은 하데스, 스테레오잭 쪽은 3.5파이 컨버터를 이용해 아이폰 등 휴대기기 연결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_DSC5936.jpg


앰프쪽 단자들입니다. 아이팟 도크용으로 만든 미니 스테레오잭 케이블이 찬조출연했습니다. 한때 알아주던 킴버케이블로 만든건데 지금보니 왜 이 케이블이 비쌌지 싶습니다.


_DSC5937.jpg


입력쪽을 전면으로 봤을 때, 토글스위치가 왼쪽일 때는 전면 왼쪽 RCA-후면 왼쪽 RCA / 전면 스테레오잭-후면 오른쪽 RCA잭이 연결되도록 하고, 우측일 때는 반대로 했습니다. 즉, 전면 RCA를 기준으로 토글 스위치 사용에 혼란이 없도록 배선했습니다.  


모가미 배선재가 아니었으면 절대 못만들었을겁니다. (하스 만세!) 역시 최강의 작업성이네요. 작은 크기지만 신호선 모두 스위치 기준으로 각각 입력/출력 한 방향으로 착실하게 실드되어 있습니다. 케이스에서 루프나 커패시턴스가 생기지 않도록, 토글 본체 제외한 모든 단자는 케이스와 절연하고 케이스는 소스쪽 그라운드와만 연결했습니다.


케이스에 구멍은 미니드릴로 기준점 뚫고, 점점 두꺼운 드릴날로 넓혀나가다가, 해머드릴로 넓은 구멍 뚫고 다시 미니드릴로 정리해줬습니다. 작업 동안에는 보호안경 써줬구요.알루미늄 가루 튀는게 예술이더군요. 뻥 뚫린 양 옆은 언젠가 나무 쪼가리 생기면 막아줄 생각입니다만, 그냥 두고 써도 뭐..


써보니 막힌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네요. 편하자고 만든거니 당연히 편합니다.. ㅎㅎ


간만에 조그만 녀석 가지고 쪼물딱 가지고 놀았네요.. 원래 이렇게 작은 녀석들을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