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즐길수록 막귀가 되는 것 같습니다.

by 정원경 posted Dec 0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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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거의 앰프를 만들지 못 하고 있지요. 감상 위주 입니다.

 

이전에는 앰프를 만들고 들으면서 구석구석의 소리까지 듣기위해 긴장을 유지하면서 들었습니다.

 

안들리던 소리가 들리면 "이래서 앰프를 만드는구나"하면서 자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냥 머릿속을 비우고 듣습니다.

 

어느 한 음에 집중한다거나 작은 소리를 캐치하기 위해 긴장을 하지 않습니다.

 

눈을 감고 스스로의 무대를 만들고 이미지를 그립니다.

 

조용하고 작은 콘서트홀, 어두운 무대에 보컬을 비추는 한 줄기 스팟 라이트, 관객석 맨 앞줄에 앉아 있으면...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음악이 분석하는 대상이 아니라 즐기는 대상으로 바뀝니다.

 

수만원의 mp3와 이어폰만으로도 행복해 하면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수백만원의 음향 장비를 갖추었음에도 불만을 가지고 계속 더 나은 시스템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음악 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끝없이 만들고 구입하고 집착하는 음향 시스템의 최종 목적지는 결국 "사람"입니다.

 

요즘 들어 그냥 편하게 음악 감상을 하자는 생각으로 듣다보니 앰프간의 소리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A앰프보다 B앰프가 좀 더 고역이 사는구나, A앰프가 저역이 더 풍성하구나."하면서 뭔지 모를 비교 강박증(?)에 시달렸습니다.

 

스스로 막귀임을 한탄하면서도 한편으로 막귀임을 인정하고 음악을 즐길수 있게 된 것에 즐거움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앰프 제작 의욕이 많이 상실되었습니다. 좀 더 분발해야 하는데...

 

글을 막 쓰다보니 잡스러워 졌습니다.

 

글을 요지를 한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여러분은 진정 음악을 즐기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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