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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하여 과용을 하였습니다.

지난번 HP890 이 고장나 있던 시기에, 낙심하여 DT231G를 중고로 구입하였지요.
이 231G를 구입하던날 망가지는 셈치고 건드렸던 작업에 HP890이 다시 살아났던 것이고요.

하여간 포타프로와 함께 10만원 미만에서 최고 추천품 중의 하나인 DT231은 과연 정말 좋더군요.
전 주인이 한달 정도 사용했던 것이라 상태도 아주 좋고요.
쏙 마음에 듭니다.

한편, 제가 정해놓은 원칙중 하나가,
"신분상승(?)이 있기 전까지 오디오 기기 단품에 10만원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 이거든요.

그런 이유로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HP910을 10만원 이하로 구할 수 있다면 구하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매물들을 볼때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인 것 처럼 생각되더군요.
그래서 일단 HP910과 저는 당분간 인연을 맺기 힘들겠구나 했습니다.
이녀석 참 가지고 싶던 놈인데...

그런데 기회가 왔습니다. 물론 잡았습니다.
물론 신동품 수준의 상태는 아니었지만 이어패드도 빨아주고 여기저기 닦아주니 아주 깨끗해 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막 구한 HP910으로 즐음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남의 것 빌려서 들을 때는 HP890과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 같더니만,
내것이 되고 보니, 학민님 말씀대로 그리 큰 차이는 아니군요.
솔직히 이놈 역시 분해해 보니까 자꾸 본전 생각도 나네요.
유닛도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데 HP890과 가격이 2배 가까이나 나는 것이 참 황당스럽습니다.
HP890도 분해하여 놓고 보면 싸단 생각 안드는데 말이죠.
이건 정말 심하게 안듭니다.

역시 재료비를 생각하면 몹시 속이 쓰리지만,
소리는 좋고, 시중가격보다 훨 싸게 구입한 것이므로 만족합니다.

하하하.
DT231G와 HP910을 각각 우송료 포함해서 총 구입가격이 146300원에 구입했으니 HP910 신품 하나 가격에도 조금 못 미치는군요.

하여간 둘다 마음에 들긴 하지만,
싸건 비싸건 기기구입쪽에 지출하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용을 한 것이니,
앞으로 더욱 헝그리에 정진할까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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