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 자작품(member) - 헤드폰 앰프 관련 자작 게시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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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DC잭 달고 손볼것을 다 손봤습니다. 인터넷을 그간 계속 사용하지 못하는 바람에 제작기를 계속 못 올리다가, 이제서야 올려봅니다.

이놈때문에 약 5일을 고생한 것 같습니다. 서두는 이쯤으로 하고 본격적인 제작기에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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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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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이 기종을 만들기로 작정한게 한 1월 초쯤 될 것입니다. 방학동안에 짬짬이 만들어 볼것으로 이것 말고도, Zen, 길모어 등등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국내에서 이 기종을 만들어 봤다는 사람을 제가 못 본 상태였기 때문에, 남이 잘 안만드는 걸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때문에 이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마음은 그렇게 먹었지만, 영어 해석도 그러그러하고, 참고 자료를 거의 찾을 수 없어 그냥 여러가지를 trial & error의 과정을 거쳐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청계천을 이리저리 뒤져서 부품을 긁어 모았고, 오래 되지 않아 앰프를 허접하게 나마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부품을 사온 날 다음 제작 첫째날에는, 제가 그린 배선도대로 부품을 실장하고 납땜하는 데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배선을 조금 하다가, 피곤해서 그냥 다음을 기약하고 쉬었습니다.

둘째날에는 배선을 맞아 정리하고 전원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출력TR중 한쪽만 뜨거워져서 이상해서 싶었는데, 배선도를 살펴보니, 출력TR 다리가 잘못 배선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서둘러서 배선도랑 실제 앰프에 모두 적용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정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정수 튜닝을 조금 하고 콘덴서를 구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셋째날에는, 지승배님께서 수고해주신 공동구매를 통해 구입한 BC컴포넌트 1000마이크로짜리 콘덴서가 도착한 다음이라서, 콘덴서를 출력단에 연결하고, 이어폰을 꼽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생각외로 잡음이 심해서 그때부터 삽질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많이 검토해봤는데, 그날도 시간이 모자라는 바람에 그냥 중도에 그만뒀습니다.

넷째날에 본격적으로 험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배선도에서 누락된 어스 처리를 몇개 추가하니깐, 대부분의 험이 잡혔습니다. 그래도 우채널에서는 좌채널에서는 잘 안들리는 험이 잘 감지됩니다. 아무래도 일점어쓰점을 나중에 변경해야 할거라고 생각한 다음에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섯째날에는 추가 부품을 사와서 마지막 정리를 했습니다. 어쓰 부분은 다른 분의 충고를 듣고 험에 관한 참고자료를 좀더 뒤져보아서 최종 손을 볼 생각으로 아직 놔두고 있습니다.

물론 이 제작을 매일 이어선 한건 아닙니다. 여러가지로 참고자료가 부족하고 해서 제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제가 가능한한 많은 것을 알려드려서, 다음에 만드시는 분은 저처럼 몹시 고생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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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및 튜닝에 관해서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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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원문을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http://sound.westhost.com/project36.htm
이것은 Death of Zen의 애당초 버전(파워앰프) 페이지입니다. 기술적인 설명과 컨셉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http://sound.westhost.com/project70.htm
여기는 Death of Zen의 헤드폰앰프 버전 원문입니다. 우선적으로 이것을 보시기 바랍니다.

배선도를 그리고 부품을 실장, 배선하는데 까지는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Zen보다는 간단할 것 같습니다.

전원의 경우에는 원문에서는 최소 50va (약 1.6A)의 트랜스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실험해본 결과로는, 소형 스피커를 풀 볼륨으로 울리는 데에도, 1A짜리 트랜스가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트랜스 오버로드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트랜스가 미지근한 정도까지만 온도가 올라갔습니다.) 레귤레이터였던 LM317도 따끈한 정도까지만 온도가 올라갔습니다. (방열판을 쬐끄만게 아닌 제커스 등의 일반적인 출력TR에 쓰는 놈과 같은걸로 물려서 그런것 같습니다.)

원문에서는 Quiescent Current를 330mA정도 설정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제가 해보기에는, 대단한 저능률 헤드폰이거나, 쬐끄만 스피커에서 풀볼륨으로 듣지만 않으면 그정도까진 필요없다고 봅니다. 약 250mA로 설정해도, 소리가 뭉개지거나 음색이 변하는 것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Quiescent Current는 실제 음악 감상중에도 별로 변동이 없었습니다. 즉, 1A짜리 트랜스와 시리즈 레귤레이터 달랑한개만 쓴 파워로도 큰 문제는 없을거라는 제 판단입니다.

그리고, 출력단에 120옴의 저항을 물리게 되어있는데, 제가 주로쓰는 저임피던스헤드폰에서는 120옴을 물려도 소리가 쎄게 나왔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220옴을 물려쓰고 있습니다.

부품 선정의 경우에는, 특별히 신경쓸 부품이 없었습니다. 모든 필름콘덴서는 필코 63v 메탈라이즈드를 사용했고, 전해콘덴서는 출력단의 놈을 제외하고는 삼화 SD시리즈(가장 흔하고 싼놈)를 사용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출력단에 물려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전원 리플이 본회로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용도로 쓰입니다. 그래서 거리낌없이 싼 놈으로 선택했습니다. 저항도 일반적인 1% 저항을 쓰면 될 것입니다. 출력단에 물려있는 전해콘덴서는 적어도 UNI-CON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UNI-CON은 상당히 비쌉니다. (천마이크로가 4500원인걸로 알고있음) 한번 삼화나 삼영에서 나온 오디오용 전해도 테스트를 해봐야 겠습니다.
그리고BC559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물건을 구할수 있는 방법을 도저히 찾을 수 없어, BC557로 대체하였습니다. (자세한 것은 하단 참조)

발열은, 일반적으로 출력TR에 제일 많이 쓰시는 크기의 방열판을 달았을 때, 워밍업이 되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 집니다. 대충 90,100도까지 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할거라고 생각되는 음색은 다른 앰프에 비해 많이 듣지 못해서 아직 확실하게 감은 안 옵니다. 다만, 잠깐 들어본 결과로는, 특별한 음색 같은걸 아직 느끼지 못했습니다. 소스기기 그대로의 음을 출력해 주는 것 같습니다. op앰프 기반의 앰프들은 opamp 교체에 따라서 색다른 음색을 들려주기도 하는데, 이놈은 소리가 미니기기 직결보다 힘있게 들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음색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노이즈의 경우에는 파워에서 약 0.2볼트의 리플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6시 방향에서 레코딩의 백그라운드 노이즈보다 약간(정말 약간) 더 큰 험을 들려줍니다. (그도 어쓰 처리가 부실하다고 생각되는 우채널에서만 그럽니다 좌채널에서는 백그라운드 노이즈보다 험이 작습니다) 케이스도 없고, 어쓰 처리도 제가 경험이 없어 부실하게 처리했다는 걸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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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부품 구입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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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부품은 구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아서 다음에 정리합니다

TIP3055 : 출력TR, NPN -> 아세아 1층 팔석전자에서 개당 600원
BC557 : 스몰TR, PNP -> 광도상가 태창전자에서 개당 백몇십원
BD139 : 드라이브용(?)TR, NPN -> 아세아1층 수도IC전자에서 개당 삼백몇십원
100k짜리 반고정저항 : 시정수 튜닝용, 20턴 -> 광도상가 한림통상에서 개당 350원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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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및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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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느낌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편의상 경어는 생략하겠습니다.

- Quiescent Current를 잘 조정해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튜닝에 신경쓸 요소가 없다. 그나마 이것도 가변저항으로 모니터하면서 조정이 가능하다

- 비싼 부품을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 출력단의 전해콘덴서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부품을 사용해도 별다른 꺼림칙함을 느낄 수 없다. 게다가 원문의 작성자분께서도 '매우 일반적인' 부품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능을 내주고 있다고 펌뿌를 놓으니, 꺼림칙함은 더더욱 없다.

- 출력이 상당히 크고, 대단한 저능률의 헤드폰도 충분히 구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음색이 중립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별다른 음색을 느끼지 못하였다.

글을 다 쓰고 보니, 펌뿌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만, 저는 될수있으면 제가 당한 일이나 느낀점을 보다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글이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만들어도 후회가 없는 앰프인 것 같습니다.

이 앰프가 국내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 제작을 시도해 보시는 분은 노이즈 정도 및, 어쓰처리 방법을 많이 저에게 조언해 주시고, 회원님들끼리의 공유를 감히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자작 되십시오.
* 이복열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6-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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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열 2000.02.23 00:00
    어렵게 완성을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또한 자세한 정보도 감사드립니다. 자작할 분들한테 좋은 정보가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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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현준 2000.02.23 00:00
    멋진 자작기 감사합니다. 저도 꼭 만들어 보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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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섭 2000.02.23 00:00
    훌륭한 자작기 및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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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민 2000.02.23 00:00
    자작기 잘 읽었습니다. 다른 앰프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부연설명 바랍니다.
  • ?
    박성진 2000.02.24 00:00
    가능하시면 실체배선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선을 그려보니 선이 사방으로 날아다녀서 하드와이어링이 되버리네요--
  • ?
    강희백 2000.02.24 00:00
    참.. 제가 원회로를 보니.. 거기엔.. +40밖에 없던데..? 요럴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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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훈 2000.02.24 00:00
    역시..^_^b
  • ?
    황용근 2000.02.25 00:00
    +40밖에 없다니요? 참고로 이놈은 단전원 입력입니다. 플러스 전원이랑 그라운드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 ?
    황용근 2000.02.25 00:00
    그리고, 앰프 비교기는 아직 노이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올리기 조금 곤란합니다. 실체 배선도는 차후 공개할 예정입니다
  • ?
    강희백 2000.02.28 00:00
    단전원 입력이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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